[공연리뷰]


여성 통치자의 비극적 사랑을 통렬히 보여주는 연극<말피>


계급사회였던 르네상스 시대 말피공국의 여성 통치자 말피는 자신의 지위를 버리고 형제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온전한 사랑을 위해 계급이 낮은 자신의 집사와 비밀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자신의 지위는 물론 아이들도 보호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결국 목숨을 잃는다.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원하는 사랑을 얻고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잃고 마는 여성 통치자 말피의 사랑에 결국 관객은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다.사랑에 대한 헌신은 이토록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지만 이 모든것은 결과를 미리 예견하는 일이었기에 그녀의 그런 용기는 대단한 일이 분명하다.극 중 쌍둥이 형제와 남동생과의 대립은 당시 여성에 대한 혐오와 사랑에 대한 순종과 사회적 지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 있었고 그 결과를  말피는  강요당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달려 간다.그 길이 참담한 결과를 가져 온다는 것을 알지만 그녀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극중 쌍둥이 형제의 말피에 대한  키스 장면등은 관객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당시가 르네상스 시대였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마치 합스부르크 가문이 친족간으로만 결혼관계를 유지한 사실과 연상시키면 이해가 빠를것이다.


르네상스 드라마 존 웹스터의 <말피 공작의 비극>이 국내 최초로 극단 적 이 곤 연출로 무대에 올랐다.로열 셰익스피어 극단도 2018년 레퍼토리로 선정했던 바로 그 작품이다.셰익스피어를 비롯해 크리스토퍼 말로우, 벤 존슨, 존  웹스터 등 르네상스 작가의 뛰어난 작품들은 지금까지도 널리 공연되고 있는데 존 웹스터는 당시 가장 인기있었던 복수극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대중적이면서도 사회비판적인 주제를 무대에 올려 성공을 거뒀다. 그의 작품은 치정, 살인, 복수, 사랑이 강렬하게 섞여가면서 타락한 사회를 조롱하는것으로 유명하다.1614년 글로브 극장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공연되고 있는 <말피>는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고 원하는 것을 얻고 지키기 위해 사회의 폭력과 편견에 맞서 싸우다 비극적인 최후를 맞는다.주인공 말피는 죽음의 순간에 “그래도 나는 말피 공작이다.”라고 선언하고, 이 모든 학대를 견디면서 자신이 믿었던 사랑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 이처럼 존 웹스터의 여성 인물들은 사회의 편견과 왜곡된 가치를 바로잡기 위해 싸운다. 존 웹스터의 여성 주인공들은 여성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도전하고 싶은 인물이 되었다. 바로 여성을 대표하는 대표 주자로서의 상징성이 있는 인물로 각인되고 있다.백익남, 김주완, 안병식, 민정희, 안병찬 배우의 묵직한 연기로 무게감이 더해진 공연으로 탄생되었다.


말피장면1-tile.jpg



말피포스터_노랑.jpg


2018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  <말피 Malfi>
2018년 9월 6일(목)~9월 16일(일)
동양예술극장 3관

작: 존웨스터 
연출: 이 곤 
번역, 드라마터그: 마정화
출연: 백익남, 김주완, 안병식, 민정희, 안병찬
제작: 극단 적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기획: K아트플래닛 


(사진제공: K아트플래닛)


(사진으로 보는 뉴스 포토앤아이,함동운 기자)